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말하며 그중에 치핵은 치질의 70~80%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 수술통계에 따르면 2020년 치핵 수술 환자는 백내장과 일반 척추 수술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항문 끝 3~4cm 부위의 항문관에는 배변할 때 충격을 완화해주는 혈관과 조직들이 있어 배변 시 항문이 늘어날 때 완충 역할을 합니다. 치핵은 이런 항문 주변 혈관이 붓고 조직들이 늘어나 덩어리를 이루어 항문 안팎으로 돌출되거나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치핵은 항문 안에 생기는 내치핵과 밖에 생기는 외치핵으로 나뉘며 두 유형이 함께 나타나는 예도 있습니다. 내치핵은 통증 없이 피가 나거나 배변 시 돌출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돌출된 덩어리가 부으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반면 외치핵은 항문 가까이에 생겨 항문 주변에서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급성으로 혈류가 고여 혈전이 생기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치핵의 크기가 커지게 되면 항문의 통로가 좁아져 배변이 어려워지고 잔변감과 출혈 때문에 배변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게 될 수도 있어 가벼운 증상일 때부터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 항문의 점막이 찢어진 치열이나 항문의 염증으로 항문선 안쪽과 항문 바깥쪽 사이에 터널이 생겨 구멍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발생한 치루도 치질 중 하나입니다.
치핵의 원인과 치료
치핵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유전적 소인과 잘못된 배변 습관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변 시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는 습관, 변비, 설사, 음주 등도 치핵의 악화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으로 골반 주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치핵이 발생하거나 악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핵은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며 직장수지검사로 확인되지 않는 환자는 항문경검사를 시행합니다. 빈혈이 심하거나 40대 이상에서는 종양이나 다른 장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내시경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항문질환은 증상이 있을 때 빨리 치료받아야 결과가 좋습니다. 치핵이 항문관 내부에 있거나 항문 입구로 내려왔다가 배변 후 저절로 들어가는 1~2도 치핵은 배변 습관 교정, 약물치료 등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문 입구로 치핵이 자주 빠져나오고 밀어 넣어야 들어가거나 들어가지 않는 3~4도 치핵과 치루, 오래된 치열은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 치핵 예방법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20~30g의 식이섬유와 1.5~2L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면서 변기에 5분 이상 앉아있지 않도록 합니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면 중간에 일어서서 휴식 시간을 갖고 차가운 곳에 앉는 것을 피합니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갖고 변비나 설사를 유발하는 약물이나 음식의 복용은 피합니다. 치핵 증상이 있으면 쪼그리고 앉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피하고 따뜻한 물을 이용한 좌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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